암표방지법 두 달, 숫자로 정리해봤어요 - 음공협·경찰청 최신 통계

암표방지법 이야기를 벌써 네 번째 전해드리는데, 이번엔 사은품 우회 수법이나 4억원대·24억원대 개별 구속 사례처럼 특정 사건이 아니라, 지난 며칠 사이 나온 통계 두 건을 정리해보려고요. 개별 사건들만 보다가 전체 그림을 숫자로 보니까 오히려 더 와닿는 부분이 있더라고요.

음공협이 집계한 1~8월 암표 거래, 12만9528건

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(음공협)가 9월 17일 자체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했어요.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확인된 암표 거래가 12만9,528건이라고 하는데, 아티스트별로 보면 순위가 꽤 흥미로워요.

  • 방탄소년단(BTS) - 8,912건으로 1위
  • NCT 드림 - 7,774건
  • 데이식스 - 6,577건
  • NCT 위시 - 5,895건
  • 임영웅 - 5,145건

거래 건수와 별개로 ‘평균 웃돈’(프리미엄) 순위는 또 다른데, 라이즈가 47만3,658원으로 가장 높았고 NCT 위시(43만4,993원), NCT 드림(33만5,351원), 엑소(27만8,611원) 순이었어요. 거래 건수는 적어도 웃돈이 유독 세게 붙는 아티스트가 따로 있다는 거죠.

플랫폼 쪽 변화도 눈에 띄었어요. 작년엔 암표 거래의 89.06%가 티켓베이 한 곳에 몰려있었는데, 올해는 티켓베이 65.40%, 엑스(X) 19.48%, 번개장터 11.32%로 여러 플랫폼에 분산되는 추세라고 해요. 단속이 세지니까 거래 자체가 없어지는 게 아니라 흩어지는 모양새 같아서 조금 씁쓸하더라고요.

경찰청 특별단속, 반년 만에 126건·157명 검거

비슷한 시기에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도 3월 3일부터 8월 31일까지 진행한 ‘매크로 등 암표매매 특별단속’ 중간 성과를 발표했어요(9월 20일 보도). 적발 126건에 검거 인원 157명으로, 전년 동기 단속(21건·26명)과 비교하면 약 6배 늘었다고 하네요.

분야별로 나눠보면 공연 관련이 61건·73명, 스포츠(주로 야구) 관련이 50건·64명으로 공연 쪽이 조금 더 많았어요. 범죄수익도 기소 전 몰수·추징보전으로 총 20억원 규모를 확보했다고 하는데, 24억원대 사건의 12억6천만원과 4억2천만원 사건의 추징보전액이 여기 다 포함된 걸로 보여요 - 이 시리즈에서 전해드렸던 개별 사건들이 결국 이 통계 안에 들어있는 셈이더라고요.

경찰은 10월 31일까지 단속을 이어가면서, 되팔이를 반복하는 전문 암표상과 매크로 프로그램을 직접 만들거나 파는 사람들을 집중적으로 수사할 계획이라고 밝혔어요.

그래서, 새 법 효과는?

다만 짚고 넘어갈 부분이 있어요. 이 경찰청 단속은 8월 28일 시행된 개정 공연법보다 먼저(3월 3일부터) 시작된 별개의 캠페인이라, 이번 중간 성과가 곧바로 “새 법 덕분에 이만큼 잡았다”는 뜻은 아니에요. 지금까지 이 시리즈에서 다룬 사건들도 전부 사건 발생 시점이 새 법 시행 이전이었고요. 새 법이 실제로 적용된 첫 적발·과징금 부과 사례가 언제 나올지는 여전히 미지수입니다.

그래도 단속 규모 자체가 전년보다 6배 늘었고, 음공협 통계도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는 걸 보면, 적어도 ’단속을 세게 하겠다’는 신호만큼은 숫자로 확인되는 것 같아요. 새 법 적용 사례가 나오면 다시 정리해서 전해드릴게요.


통계는 발표 시점 기준이며 이후 조사·수사 진행에 따라 수치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. 정확한 내용은 관계 기관 공식 발표를 확인하세요. 이 글에 인용된 소식들의 출처는 경향신문, 뉴스핌입니다.